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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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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 19:57 생활의 발견

제가 찍은 시장/구청장/시의원/시의원 비례대표/교육감/교육의원 7명 중에서 4명 이상 당선 되면 6/3에 만나는 사람마다 캔커피 돌릴까 합니다. 더 비싼걸 돌리고 싶지만 돈이 업ㅋ엉ㅋ

 

posted by Gruentaler
2010. 5. 24. 10:37 기억의 습작

 조나라의 문왕은 칼싸움을 어지간히도 좋아했다. 그래서 검을 다루는 식객만 3,000명이 모여들었다. 종일 임금 앞에서 칼싸움을 벌이니 사흘이 멀다 하고 사람이 자빠져 나갔는데, 이렇게 3년 정도가 지나자 나라가 약해졌다. 태자가 걱정이 되어 이렇게 영을 내린다.
 "누구든 임금을 설득해서 검객을 기르는 일을 멈추게 하면 천금을 상으로 내릴 것이다."

 그러자 한 사람이 장자를 추천한다. 장자는 당시에 현인으로 이름이 높았다. 장자는 태자의 말을 듣고는 일단 천금을 논외로 놓고 임금을 설득해보겠노라고 약속을 한다.
 사흘이 걸려 검복이 갖추어지자 장자는 드디어 태자와 함께 임금을 만나러 갔다. 물론 장자는 검술의 달인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장자는 왕이나 대부를 마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은 아니다. 어전에서도 잡다한 예는 생략하고 인사도 없이 왕 앞에 나간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어떻게 과인을 가르치려고 하오?"
 "왕께서 검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으로 왕을 뵐까 합니다."
 검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왕은 귀가 번쩍 뜨였다.
 "선생의 검은 어떻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고?"
 장자는 일단 큰 소리를 친다.
 "제 검은 열 걸음에 한 사람씩 베는데, 천 리를 가도 제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왕이 크게 기뻐하면서 말한다.
 "천하무적이로고."
 이제 장자가 검에 대해 한마디를 한다.
 "대저 검술이라는 것은 허점을 보여주어 유인하고, 늦게 뽑아도 먼저 찌르는 것입니다. 한번 시연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니까 왕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자기의 검사들이 이 '천하무적'의 검사에게 모두 당한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자에게 말한다.
 "우선 쉬면서 명을 기다리시오. 시합장을 준비한 뒤에 선생을 부르겠소."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검사들을 시합시켜서 7일동안 60명의 사상자를 낸 끝에 여섯 명을 추려냈다. 그러고는 장자를 불렀다.

 "자, 오늘 검을 시연해주시지요."
 "오랫동안 기다린 바입니다."
 "선생의 검은 길이가 얼마나 되오?"
 "길이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 개의 검을 가지고 있는데 오직 왕께서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들으신 후에 시험하게 해주십시오."
 "말씀해보시구려."
 "천자의 검과 제후의 검, 그리고 서민의 검 세 가지 입니다."
 "천자의 검은 어떤 것이오?"
 "천자의 검은 연나라의 계곡과 석성을 칼끝으로 하고, 제나라의 태산으로 그 날을 삼는데, 사방의 오랑캐들을 포용하고, 사계절로 감쌌습니다. 이 검은 오행을 다스리고, 형벌과 덕을 논하며, 위로는 구름을 결단 내고, 아래로는 지기를 끊습니다. 이 검을 한 번 쓰면 제후들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천하가 복종하게 됩니다."
 
문왕은 그 거침없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래서 제후의 칼은 무엇인지 묻는다.
 "제후의 칼은 용기 있는 자로 칼끝을 삼고, 청렴한 사람으로 칼날을 삼아서, 위로는 둥근 하늘을 본받아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 빛에 순응하고, 아래로는 모가 난 땅을 본받아 사계절에 순응하고, 가운데로는 백성들의 뜻에 부합하여 사방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칼을 쓰면 나라 안에 그 명령을 어기는 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제 문왕은 점점 수치를 느낀다.
 "서민의 칼을 말해보오."
 "서민의 칼은 봉두난발에 귀밑머리가 관(모자) 밖으로 나오고, 눈을 부릅뜨고 면전에서 서로 치고 받는데, 위로는 목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릅니다. 이것은 닭싸움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일단 목숨을 잃고 나면 이미 나랏일에 쓸 수가 없게 되지요. 지금 대왕께서는 천자와 같은 지위에 있으면서 오히려 서민의 칼을 좋아하시니, 제가 감히 말씀드리오니 그 일은 경박한 행동이라 여깁니다."

 이러자 문왕은 크게 깨달아 장자에게 술을 올린다. 그러자 장자는 말한다.
 "대왕께서는 좌정하시고 심기를 바르게 하십시오. 검에 관한 말씀은 다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 동안 문왕은 궁전을 나가지 않았고 검객들은 모두 자결하였다고 한다.

===============

 국가의 운영 방침과 같은 큰 결단은 명분과 실재를 함께 추구해야 하는데, 명분을 잃으면 실재까지 잃는다. 조나라 문왕은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명분을 잃었다. 문왕의 뛰어난 검객들은 문왕이 명분을 잃은 것이 밝혀지자 모두 자결하고 만다. 문왕의 잘못된 결정이 결국 아까운 생명들만 죽인 것이다.
 최고결정권자의 결단은 객관적인 관찰에 명분이 더해져야 하고, 거기다가 반드시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아래 사람들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결단은 한번 내리면 주워 담지 못한다. (...) 결단하는 일은 그래서 항상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 긴장감이 없어지면 힘이 흩어진다. (...) 천자의 검, 제후의 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듯이 오늘날의 중요한 결단도 마찬가지다. 최고결정권자는 천자의 검을 쓰듯이 신중하게 명분과 책임에 근거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찬철, 공원국,  『귀곡자: 귀신 같은 고수의 승리 비결』, 위즈덤하우스, 2008, pp. 266-269.

   .... 근데 우리의 가카는?

posted by Gruentaler
2010. 5. 19. 14:36 생활의 발견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 없이 쭉 적어봄.

 1. 어제밤 오늘 아침 내내 트위터에서는 한명숙 후보의 미숙함에 대한 질책과 안타까움이 미친듯이 쏟아졌는데, 외유내강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토론회에서 한명숙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러니 괜히 "예선전 안거치고 부전승으로 올라와서 그런거 아니냐"라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기까지하고. 조금 강하게 나아가야할 때 주저하고, 준비한 말을 빨리 해야한다는게 얼굴에 드러났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토론의 기회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을 해야할듯 하다. (이와는 별개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면서 그 정신의 알맹이는 쏙 빼고 노무현의 '한방'효과만 잔뜩 노리고 있는 민주당 수뇌부는 정말 반성해야한다.)
  다만 나도 아쉬움을 많이 느끼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욕 먹을정도로 못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조금 외롭다.(응?) 하긴, 어찌됐든 후보로 나왔으면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덤벼들어야 할텐데, 그런 인상은 조금 부족했다.(여기서 또 읽고 있는 "귀곡자"가 잠깐 떠오르긴 하는데...자세한 설명은 생략.) 내가 얼마나 알겠냐만, 이건 워낙 후보 본인의 성격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2. 내가 팔로잉 한 사람들이 적지 않게 진보신당 지지자들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토론의 승자는 노회찬이라고 추켜세우는데, 솔직히 내가 너무 기대치를 높게 잡고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그렇게까지 승리했다는 인상은 못 받았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오-노 두 사람만 한시간 동안 토론하라면 조금 더 재미있을듯. 사실 이런 토론에서 '승자'라고 말을 해야 한다면 자기 지지자들은 붙잡고 유동층과 다른 사람 지지자를 끌어와야 할텐데, 노회찬 후보는 이처럼 자기 지지자들만 만족시킨 것 같다.
  시간내에 준비하는 말을 빨리해야겠다는 인상은 노회찬 후보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다만,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적시에 적절한 비유를 사용을 워낙 잘 하다보니 한명숙 후보보다 조금은 효과적으로 의사 전달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온-강의 한-노 두 후보가 조금 더 긴밀하게 공조해서 오세훈 후보를 공격했다면, 꽤나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한-노 두사람이 치고박고 설전했냐면, 그것도 아니라서. 마치 무심한듯 시크하게, 소 닭보듯....?)

 3. 지상욱후보는 잔재미를 주고, 옳은 말씀도 하셨지만, 자유선진당 당 간판 떼면 어디서 나오셨는지 파악이 안되었을 듯. (죄송해요. 한줄 이상으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래도 노회찬 후보도 나오지 못한 KBS 토론회에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심은하씨가 부인이니.....읭?)

 4. 오세훈후보는 얄미울 정도로 말을 잘했다. 다만 그 "잘했다"는게 내용 면이 아니라 형식면에서 그렇다는 뜻이고, 그래서 만약 오세훈 후보가 내 동생이었으면 정말 머리 쥐어박아줬을 듯. 전 정권 물타기 하나 싶더니 "물론 지금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은근슬쩍 할 말 다하면서 화제돌리는 모습은 여러 의미로 최고였다. (사실 누구 말대로 현정권이 '전정권 심판' 운운하는건 진짜 코메디다. 전정권 심판한다고 정권 잡고, 그뒤로 2년반이나 지났는데, 그렇게까지 무리수를 뒀으면서도 여태 '심판'을 못했다니?!) 쉬어가는 코너로 방청객들한테 사적인 질문 받아서 공약얘기로 마무리하는 것도 정말 잘했고. 사실 굳이 토론만 놓고 본다면 진짜 승자는 오세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시종일관 토론하는 태도가 재수없으리만치 여유가 있었다. 현직 프리미엄도 있고, 또 집단 공격을 당할 것을 알고 있으니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마지막 정리 발언때 "이번 서울 시장 선거는 미래를 내다보는 집단과 과거로 돌아가려는 부정부패 집단의 대결"이라고 매우 종요한 말씀을 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 외환위기를 얘기하면서 "복지에 한번 돈 쓰기 시작하면 발을 뺄 수 없다"라며 "복지는 돈으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도 하셨는데, 그래서 나도 그냥 마음으로만 지지하고, 표로는 다른 사람 지지할까 싶다.

 5. 토론의 승리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자면, 토론에서 승리를 하려면 분명히 자신의 지지는 굳히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끌어모아야 할텐데, 네 후보중 그 누구도 다른편도 끌어모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뭐, 어차피 토론회를 지켜 볼 사람은 마음속에 어느정도 후보를 정해뒀을 테고, 관심 없는 사람은 아예 지켜봤을리가 없으니까. 한명숙 후보에 대한 안타까움 섞인 질책도 사실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리라. 그리고 설령 "한명숙 후보가 토론을 못했다. 삽질했다."라고 토론회를 지켜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큰 영향을 끼칠것 같지는 않다.

 6. 사실 은근히 한명숙 후보에 대한 변명이나 옹호 발언을 많이 했는데, 사실 별일 없으면 한명숙 후보를 찍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이 반영된 것 같기도 하다. 뭐 어쩌겠어.... 그래도 진보신당(넓게는 민주노동당까지)이 주장하는 것들은 보다 더 공론화 되고, 그 정책이 정착되야 제대로된 좌-우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용돈 쪼개서 후원해주고 있으니, 이정도면 의리(?) 지킨 것이겠지.

 7. 전체 판세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민주당은 훨씬 더 많이 다른 야당들에게 양보를 했어야 했다. 그러고 12년 총선이랑 대선때 이자쳐서 제대로 돌려받으면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나이브한건지, 아니면 다음에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확 이길 자신이 있다는 것인지...

 8. 근데 이런거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쓰면 선거법 위반임?
posted by Gruentaler
2010. 5. 17. 13:39 기억의 습작

『귀곡자』를 읽다 요즘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읽을만한 구절이 있길래 옮겨적어본다. 사실 거칠게 말해서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책이니, 굳이 이 장만 지방선거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5. 오합忤合 - 형세를 살피고 기세를 탄다

 추세를 따라 합치고 등을 돌리는 것에도 모두 적합한 계책이 있다. 일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사슬이 서로 방향을 바꾸며 엮여 있는 것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니 모두 일의 상황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성인이 세상에 나와 몸을 세우고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며 이름을 드높이는 이유는, 반드시 사물이 많이 모이는 것을 살펴서 천시가 적합한지 보고, 천시의 적합함을 근거로 일을 안 뒤에 그에 따라 자신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항상 귀한 것도, 항상 배울 수 있는 스승도 없다. 그럼에도 성인이 못 하는 것이 없고, 못 듣는 것이 없어서, 일을 이루고 계책을 성공시키는 것은, 천시를 따라서 함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계략이 이쪽에 합당하나 상대에게 합당하지 않으면 반드시 배반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오합의 방법을 천하에 쓸 때는 반드시 천하의 형세를 계량하여 이와 함께해야 하고, 나라에 적용할 때는 반드시 그 나라의 역량을 계량하여야 하며, 가정에 쓸 때는 가정의 역량을 계량하여야 하고, 자신에게 적용할 때는 스스로의 능력과 기세를 잘 재어본 후에 써야 한다. 크고 작음과 나아감과 물러섬에 그 방법은 모두 같으니, 반드시 먼저 깊이 생각한 후에 비겸의 술을 이용하여 실행한다.
 옛날에 대세를 잘 읽어 방향을 잘 잡는 사람은 우선 온 세상과 협력하고, 제후들을 끌어안고, 등을 돌리고 합칠 곳의 형세에 따라 상대의 변화를 시도한 후, 그런 연후에 합쳤다.
그러니 이윤이 탕왕에게 다섯 번 나가고 걸왕에게 다섯 번 나간 후 탕왕을 섬기고, 여상(강태공)이 문왕에게 세 번 나가고 은나라를 세 번 들어간 후에 은나라를 밝게 할 수 없음을 알고, 연후에 주 문왕을 섬겼는데, 이는 천명이 명확히 정해준 것을 알고 한 것이니, 상대와 합침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던 것이다.

 성인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세상을 다스릴 수 없고, 각고로 노심초사하지 않으면 일의 근본을 알 수가 없고, 상대의 본심을 전력해서 살피지 못하면 이름을 이룰 수 없으며, 나의 자질이 지혜롭지 않으면 군대를 쓸 수가 없고, 진정으로 충실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오합의 도는 반드시 자신의 재능과 지예를 먼저 알고, 누가 나보다 능력이 못한지 알아야 한다. 이런 후에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있으며, 종으로 갈 수도 있고 횡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박찬철, 공원국, 『귀곡자』, (주)위즈덤하우스, 2008, pp. 137-138.

posted by Gruentaler
2010. 5. 15. 21:21 기억의 습작

 가카TI 검사를 무심결에 다시 해봤다. ISFJ가 나왔는데, 지금껏 나와본 적이 없는 유형이 나온 것 같다. 1년에 두세번씩은 심심풀이로 해보는데, 그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I-F는 그래도 안바뀌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나는 이렇게 한 다음에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등에 적어둔다. 그러고 못찾는다. -_-; 그래서 다시 해본다. 그러면 결과가 기억하는 것과 조금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이상한데?" 하면서 적어둔다. 또 못찾는다.의 반복..... 그래도 티스토리에 올려두면 이제 쉽게 찾겠지. (예전엔 ISFJ-INFP가 나왔었던걸로 기억한다. S/N - J/P적 성향이 나는 모호하게 뒤섞인듯.)

 ISFP를 읽어보니,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나의 가장 이상적일 때? 혹은 가장 나답다,고 할 수 있을 때의 모습인것 같기도 하다. 사실 요즘 좀 성인군자처럼 살아야 거친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 마음도 없지 않다.

▩ ISFP 성인군자형 ▩

말없이 다정하고 온화하며 친절하고 연기력이 뛰어나며 겸손하다.
말없이 다정하고, 양털 안감을 놓은 오버코트처럼 속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다. 그러나 상대방을 잘 알게 될 때까지 이 따뜻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동정적이며 자기 능력에 대해서 모든 성격 유형 중에서 가장 겸손하고 적응력과 관용성이 많다.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반대의견이나 충돌을 피하고, 인화를 중시한다. 인간과 관계되는 일을 할 때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결정력과 추진력이 필요할 때가 많을 것이다. 일상활동에 있어서 관용적, 개방적, 융통성, 적응력이 있다.

▒ 일반적인 특성 ▒

  • 삶의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다
  •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한다
  •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자기 자랑이 없다
  • 마음이 순하고 따뜻하며 정이 많다
  • 남을 잘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 사기 당 할 확률이 높다
  • 누구하고나 어떤 사회에서나 맞추어 가며 살 수 있는 사람
  • 규칙 틀에 묶이는 것을 싫어한다
  • 추진력, 결정력이 부족하다
  • 조용히 있다가 무대에서 끼를 발휘한다. - 몰입이 특징
  • 결단력이 부족하고 끊고 맺는 맛이 없다
  • 자연적인 것, 목가적인 것, 전원적인 것을 갈구
  • 생각은 많고 행동은 부족하다
  • 지나치게 타인을 배려한다
  • 대중 앞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 싸울 때 감정이 앞서 논리적이지 못하다
  • 계획성이 없다
  •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속으로 삭인다
  • 타인을 무조건 이해해 주고 자기 의견과는 상관없이 따라가 준다
  • 즐기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 예술적인 기질이 있다. (연극배우, 가수, 피아니스트 등)
  • 포용력과 이해력이 많다
  • 경쟁하는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 조직에서 시간이 오래 지나야 인정을 받는다
  • 딱딱하고 사무적인 사람을 싫어한다

    ▒ 개발해야할 점 ▒

  • 적극적인 사고와 적극적이 행동이 필요
  • 자기를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
  • 즐거움에 대한 호기심을 자제하고 우선 순위에 맞춰 일하는 연습이 필요



     

  • posted by Gruentaler
    2010. 5. 10. 09:48 기억의 습작
     대학신문 칼럼을 보니 그 날이 8일이었나보다. 그때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소식을 들었던 나는 내일쯤이 아닐까 싶었는데. (사실 당일날 소식을 듣긴 했다. 그날 나는 이유없이 무척 머리가 아팠고, 전화가 계속 오는지도 모른채 아파서 누워있었다.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할려고 했던 것이었을까.) 3년이 지났다. 못다한 것을 지금은 하고 있을지. 아직 여기 있다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사실 난 애써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별로 해준것도 없고,남아있는 사람이 그 몫만큼 해야할텐데 난 그 반도 못한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생각하면 내가 한심해져서 생각 자체를 안하려고 했다. 그래, 그래도 1년에 한번은 생각하고 조금은 미안해해야지.

    ==========

     네가 걸어 놓은 노래를 듣고 있어. snow patrol에서 oasis를 지나 장필순으로 끝나는 여섯 곡. 이 노래는 네게 어떻게 스며들었을까. 아마 나는 절대 알 수 없겠지. 너의 느낌에 대해 생각하면 아득해지듯 지금은 내 마음도 희미해. 왜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 아이에 대해 말하려는 걸까. 무엇보다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걸까? 하지만 모든 설명은 아무리 해도 불충분할 게 틀림없으니 다만 이렇게 말해두자. 아마 바람 같은 걸 거라고. 아득한 너의 느낌이 선연해지길, 희미한 나의 마음이 투명해지길, 또 누군가 이 상황을 알아채 주길 바라는.

     너는 아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86년 5월 21일, 그 여자아이가 스물두 살이었을 때의 일이야. “숱한 언어들 속에 나의 보잘것없는 한마디가 보태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그러나 다른 숱한 언어가 그 각각의 인간의 것이듯 나의 언어는 나의 것으로 나는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겠지.” 또, “**아, 뭘 할 수 있겠니, 내가. 지긋지긋하게 싫더라도 어쩔 수 없음을 네가 모르지 않을진대 요구하지 마, 요구하지 마! 강요하지 말 것. 구체적인 것이다, 산다는 건.”

     자신의 언어가 지니는 힘과 구체적일 수밖에 없는 삶의 속성을 이렇게 정확한 문장으로 쓰면서 어떻게 죽음을 결심했을까? 유서와 투신 사이가 너무 멀어 투신이 꼭 유서의 일부로 보여. ‘요구하지 마’ 뒤에 찍힌 것처럼 그렇게 전체가 선명한 느낌표 같아. 실은 네게 우리의 거짓말에 대해 말하고 싶었지. 마치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듯 삶을 향한 에너지를 뿜는 느낌표가 아니라 어떻게든 이어가는 데에만 급급했던 쉼표 말이야. 그건 이런 거지. 하나,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우리는 스스로를 쉽게 용서했고) 둘, 세상 같은 건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우리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했으며) 셋, 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낫지.(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믿지 않기로 했지) 이렇게라도 변명을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음을 왜 잊었겠니. 하지만 언젠가부터 쉼표가 삶을 채우면서 사는 게 수월해지고 급기야 하찮아지기까지 했음을 고백해야겠다. 아니 하찮아진 건 바로 우리 자신이겠지.

     처음 유서를 읽었을 때로 돌아가. 그리고 다시 유서를 읽어. 07년 5월 8일, 네가 스물여섯이었을 때의 일이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왜 죽었을까? 의지로 안 되는 일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할 때 그 어쩔 수 없음이란 여자 아이가 말한 것과 같은 의미일까? 다음 생에서 꼭 이루고 싶다던 그 일은 내가 짐작하는 그 일이 맞을까? 그때 나는 삶이 무서워져서 ‘왜’라는 단어를 꾹 삼켰어. 깊은 곳에 가라앉아 여간해서는 떠오르지 않도록. 살아있으니 그냥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제는 읽을수록 여자 아이의 ‘요구하지 마’와 그 뒤에 찍힌 느낌표, 너의 ‘다음 생’과 ‘꼭’이라는 말이 몹시 뜨겁네. 미지근함이 누군가의 더운 피까지 식힌 건 아닐까. 사람과 세상에 정답을 가진 것처럼 굴던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죽여 온 걸까. 언젠가 니체의 운명애(amor fati) 밑에다 “이것이 생이란 말인가, 이제 그만!” 이라 적었지. 허무주의자가 되는 게 삶에 대한 마땅한 태도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렇다고 이제 네게 “이것이 생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하며 니체 풍의 삶의 찬가를 불러줄 순 없지만 무턱대고 쉼표 찍는 일만은 멈출 수 있을 것 같네.

     연구실 창가에 서면 여자 아이의 추모비가 보여. ‘박혜정 열사 추모비’. 아방궁 곁이야. 노래는 몇 번 반복되었을까. 종일 문장을 지워도 네 느낌과 내 마음과 이 상황은 희미하기만 하고 바람만이 커져가. 편지인 척하는 글은 여기서 줄여야지.

     황예인, 박혜정 열사 추모비 아래서 두 벌의 유서를 읽다, 대학신문, 1784호, 2010년 5월 10일.

    posted by Gruentaler
    2010. 5. 5. 23:26 생활의 발견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했거나.
    posted by Gruentaler
    2010. 5. 5. 01:39 생활의 발견


     매번 50% 넘기네 마네하는 문제가지고 여럿 속썩이던 총학생회 선거는 결국 지난해부터 도청문제를 둘러싸고 막장의 막장까지 갔다. 이번 선거는 그래도 그런 문제는 없으리라 믿었지만, 이번에는 개표문제에서부터 재선관위의 사퇴,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취재하던 학내 언론사의 문제까지 나타나면서 또다시 막장으로 이어졌다. 일년에 한번 이래도 욕먹는 짓을 근 반년동안 두세차례 저질렀으니, 이쯤되면 투표한 사람만 바보되는 거다. 이랬는데도 다음에 또 나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무관심이 어쩌고 그러면 진짜 한 대 때려줘야한다. 사실 도청 문제를 제기한 모 선본은 황라열사태때부터 시원하게 문제 제기는 잘 하는데 제대로 수습하는 것을 보지를 못한 것 같다. 이번에 선거에 나오지 않은 모 학정조가 치고빠지는데 진짜 얄미울 정도로 잘한다면, 이 선본은 정말 "팀킬하는거냐?"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상황 파악을 못한다. (비슷한 집단이 하나 떠올랐는데, 아마 지금의 민주당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밥먹으라고 숟가락까지 올려줬는데 먹지도 않고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유사하다.) 그밖에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이건 이쯤에서 그만두고, 매번 투표로 골치아플 바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총학생회를 운영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사실 고대사 수업을 듣다가 문득 생각났다.)

     1. 재학생의 1/100, 혹은 1/50을 무작위로 추첨하여 학생 대표인단을 구성한다. 단대별 학생 수 비율도 고려해서. 

     2. 대표인단과 전학대회 참가자가 모여 회의를 개최하여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집행부를 선출한다. (솔직히 이것도 이들 중에서 추첨하여 구성하라고 건의하고 싶기도 하다. 간선이되 간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그래도 문제라면 임기를 3개월 내지 한학기로 줄이면 되겠지) 후보는 자원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반상회의 원칙", 즉 "불참자도 후보가 된다"를 적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교황선출 방식대로 결과가 나올때까지 모두 가둬놓던가.

     투표율이 50%가 넘어야 성사된다는 것은 사실 대의문제일텐데, 이걸 좀 고쳐야 그나마 학생회가 파국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의가 현실의 발목을 잡는 꼴. 그렇게 대의가 문제면 정식 투표기간에 50%를 못넘기면 3일 연장하되, 그 뒤로도 50%를 넘지 못해도 그냥 개표를 하는 식으로 바꾸던가. (좀 흥행을 고려한다면, 요즘 후보 경선하는 것처럼 단대별로 총학 선거를 다르게 해서 여론환기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미국처럼 선거인단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물론 그러면 인문대는 좀 곤란하겠지만.)

     사실 총학생회 선거 회칙을 고치려면 보다 전학대회나 그 이상(가령 총투표)의 합의를 통해 이루어져야겠지만, 총학생회 선거도 성사되지 못하는 마당에 이런건 꿈에서도 불가능한 일이겠지? 우린 안될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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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5. 2. 11:29 기억의 습작
    봄날에 - 황동규

    이제 너와 헤어지는 건
    강물이 풀림과 같지 않으랴
    어두운 한겨울의 눈이 그치고
    봄날에 이월달에 물이 솟을 제
    너와 나 사이의 언짢음도 즐거움도
    이제 서로 반짝이리 봄 강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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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4. 22. 21:11 (독)문학 관련
    중도에서 함순의 "굶주림"을 빌려왔다. 1장의 첫페이지에 누군가가 연필로 끄적였다.

    "홍O린은 지금쯤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길의 1/3쯤 와있겠다. 아직도 울고있을까."

    누군가의 흔적을 보면 보통은 기분이 안좋은데(사실 가끔 재미있게 살펴보기도한다. 관음증의 한 유형일지도.) 그냥 왠지 책의 한 구절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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