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당신의 괴테, 나의 괴테, 우리의 괴테 : 반복과 기억, 상징화
이곳 바이마르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괴테와 쉴러를 비롯하여 바이마르 공화국이 시작된 장소이지만 동시에 그 끝이 시작된 장소이기도 하며, 이후에는 집단수용소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기억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중첩되어 있고 그만큼 더 복잡한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면 독일은 좋은 과거와 부끄러운 과거 모두 비교적 종합적으로 잘 기억하고자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기억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가해자로서 어두운 역사를 최대한 언급하지 않으려는 일본과 반대되는 독일의 태도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흔히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반복적인 교육이 반성 없이 그저 반복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세대가 지나면서 과거에 대한 무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역사 교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성찰 없이 ‘너무 많이 가르쳐서’가 아닐까요? 그리고 때로는 무관심을 넘어서 심지어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극단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독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일제치하, 한국전쟁, 근대화, 군사독재와 같은 많은 과거에 대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또 이것은 비슷한 과거를 경험한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독일의 어두운 사례만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괴테와 쉴러, 바이마르 공화국과 같은 사항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찰 없는 찬양은 하나의 우상을 만들어 온전한 평가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세계시민’인 괴테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시민이 아니라,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적인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결국 기억의 문제는 ‘과거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라는 사실만을 반복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기억해야하는가“하는 보다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바뀌는 것이고, 그 기억을 보다 올바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수용하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
Dein Goethe, Mein Goethe, Unser Goethe:
Wiederholung, Erinnerung und Symbolisierung
Zwei Wochen in Weimar! Wir sind zwei Wochen lang vielen Spuren von Goethe und Schiller gefolgt, die sich als Weimarer Klassizismus definieren und auf der anderen Seite den dunklen Spuren vom Nationalsozialismus in Buchenwald begegnen. Und die beiden Unterschiedlichen Geschichten Weimars stehen in verschiedenen Weisen zusammen vor uns.
Es ist nicht einfach zu definieren, wie die Deutschen diese zwei Seiten behandeln. Aber unseren kurzen Blick nach scheint es so, dass die Deutschen sich darum bemühen, die „gute„ und „schändliche„ Seite von eigener Vergangenheit gut zu erinnern. Wir schätzen es ganz hoch, denn es ist einfach schwer seine eigene dunkle Vergangenheit selbst zu verurteilen und zu versuchen, sie nicht zu vergessen. Das ist ganz merkwürdig für uns, Koreaner, weil Japan im Gegenteil ablehnt, die öffentliche Verzeihung zu äußern. Wir zollen den Deutsche große Respekt dafür wie sie ihre Vergangenheit ergeizig behandeln.
Aber einerseits haben wir Sorge. Wenn dieser Prozess die „Gute„ und „schädliche„ Vergangenheit zu erinnern, sich nur wiederholt, würde es kein Sinn machen. Einfache, mechanische Wiederholung ohne Reflexion könnte ein Problem sein. Diese „Wiederholung„ könnte der einen Seite Weimarer Klassikers zur Vergötterung führen, oder auf der anderen Seite „einfache Unterdrückung„ in Namen der „Gerechtigkiet„ den Leuten vermitteln und dadurch wieder extremen nationalismus hervorrufen, ohne Verständniss. Es ist nicht nur das Problem des Deutschen, sondern auch unser Problem in Korea. Wir haben ein ähnliches Problem. Die Erinnerung an die Vergangenheit spielt eine starke Rolle und zwar lernt man schon viel in der Schule über die Vergangenheit der letzten Hundertjahre und wir schauen die Geschichte mit dem Blick eines Opfers an, und ohne dass man es reflextiert. Kein Land ist frei von diesem Problem.
Wir wollen uns nicht fragen: „Was geschah damals in der Vergangenheit?„ Sondern, „Was und Wie würden wir uns als heutige Lebende an die Vergangenheit erinnern?„ Da braucht man ernste Reflexion!
Zum Geburtstang Goethes, möchten wir gerne sagen : Goethe ist ein Weltbürger geworden. Goethes Name stehet nicht nur für die Deutschen, sondern auch für kosmopolistische Humanität. Man muß sich darum bemühen.
==================
그래서 발표는 무사히 마쳤고, 반응은 그럭저럭 호응을 받은 듯. '창조적 발표'가 수업 제목이었는데, 글을 교정해주던 독일 친구로부터 '창조적'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거 하나만으로도 어느정도는 체면치레는 한게 아닌가 싶고. 혹시 글 쓴걸 줄 수 있겠냐(딱히 잘써서 그랬다기 보다는 내가 잘 못읽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는 부탁까지 들었으니, 나쁘지는 않았던듯.
다만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이렇게 좋은 날씨와 자유로운 분위기(참고로 가장 편한 자세로 반쯤 누워있는 두 사람이 선생님들이셨음)에서 하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주제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
어학원 수업에서 다룬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대학의 등록금인데, 각 나라별 등록금들을 비교해 보자고 해서 한번 내기준으로 유로화로 환산하니까 1년에 국립대 3000유로, 사립대 6000유로정도가 나왔고 (물론 가장 돈안들고 투자도 없는 인문학계열이니 최대치가 아니라 최소치가 되겠지) 이 사실을 얘기하니 모두가 놀랐다. 이왕 놀래킨거 사립대 의대도 한번 가르쳐줄까 해봤지만, 그랬다간 수업이 모두 쓰러져 실려나갈까봐 걱정되서 하지는 못했고. 아무튼 사립대야 그렇다쳐도 국립대는 국립대인데 왜 그러냐고. 속으론 나도 궁금하다라고 대답을 해주고 싶었지만 국립대라해도 한국은 대학교육에 충분한 재정을 뒷받침해주지를 못하고 있다고 대답을 했지만... 역시나 우울했다. 비슷한 시스템인 일본보다도 비싼 상황이고, 우리나라보다 잘사는 나라는 잘 사는 대로, 못사는 나라는 못사는 대로 학비가 저렴한 편이니, 내가 다 민망할 정도였다. (이탈리아 학생들이 자기네 상황을 얘기해줬는데, 소득차에 따라 등록금이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방법론상으로는 가장 현실과 이상이 부합되지만 얘네들도 사람이니 모두 어떻게든 등록금을 적게내는 방법에 몰두하고 있어서 그 나름대로 문제라고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새 정부 교육부 장관으로 이름이 올랐던 어느 '명품' 대학 전총장님께서는 실컷 올려놓고서도 등록금이 모자르다는 소리나 하고 있고, 눈이 작아도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새 대통령님께서는 '공부해서 장학금 받으라'는 소리나 하시고 있으니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씀하신 어느나라 처형된 왕비님이 생각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제는 입학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어쩔수 없이 입학했다면 닥치고 빨리 졸업하는게 차선이 되어버린 시대가 온 것일까. 대운하같은 말도 안되는 뻘짓거리에 돈을 그렇게도 쓰고 싶으면 소위 말하는 그 '국운'을 위해서라도 대학교에 돈을 주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투덜대는 것에는 규정학기 초과자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필요한 이수학점때문에 등록금 절감의 효과를 전혀보지도 못했고, 규정학기 초과자가 된 '덕분에' 그 흔한 수업료 면제 조차도 되지 않아 드디어(?) 실질적인 200만원 대에 돌입했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