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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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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8. 17:12 생활의 발견

꼭 그래야 할 일이었을까
겪어야 할 일이었을까
혼자서 남겨진 방
그 마지막 끝

꼭 그래야 할 일이었을까
떠나야 할 일이었을까
먼저 사라진 그대
또 올 수가 없네

 - 이소라, Track 8

1

 사실 이소라 최근 앨범은 왠지 듣기 불편했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노래 '한 곡'을 들어야 하는게 아니라 음반 전체를 한 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들어야 하는 구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한 곡'을 정해서 들을 수 있다면 'Track 8'정도가 될 것 같다. 

 며칠 전 심야 라디오를 듣다가 나왔다. 맞는 얘기다. 달리 할 말이 더 있을까.

2

 사람이 번잡한 틈을 피해서 새벽에 덕수궁에 갈려고 했으나 전날 늦게 잔 탓에 결국 늦게 일어났다. 그래도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사람들 줄에 서서 기다려야할까 하다가 혼자서 그러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에(아,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이 간사한 마음) 마침 학교 가는 길에 있는 봉은사에도 분향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에 갔었다. 봉은사도 주변이 상업지구니 사람이 많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 점심시간이 지나고 그래선지 한산했다. 인터넷을 할 때 가끔 울컥한 탓에 분향소 가서도 울컥할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덤덤했다.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