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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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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2. 20:50 생활의 발견

 킨들3를 주문했는데, 한국이 아닌 캐나다의 누나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었다. 어차피 추석즈음해서 캐나다의 누나 집에 가기로 되어 있던것도 있었고, 마침 (당시) 주문을 하면 그때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혹시나 하는 관세나 기타 배송료등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킨들 케이스 뿐이었다.
 정작 나보다 아주 약간 일찍 DX를 주문했던 연구실 선배가 추석 전에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노랫말 따라 '도대체 이건 뭔가 아니다' 싶을 따름이다. 아무튼 9월 24일쯤에 도착할 예정이라던 나의 킨들은(참고로 13일에 도착예정이라던 케이스는 22일에 도착했다.), 내가 큰누나네 집에 있었던 9월 28일까지도 도착하지 않았고, 결국 달을 넘겨 10월 9일에야 도착하였다. 미국에서 출발한 내 킨들은 지구는 둥구니까 자꾸자꾸 걸어나간 나머지 한 세바퀴 돈 다음에 캐나다에 왔나보다. 도대체 교과서에서 그렇게 배워왔던 북미자유무역협정은 뭐란 말인가? '해외'배송료야 그렇다치고 (비싸진 않지만) 관세도 붙었다. 이렇게 FTA를 반대할 이유가 하나 또 생겼다.
 그렇다고해서 9일에 누나가 바로 보냈느냐? 아니올시다. 그 주 주말부터 거의 한주동안 추수감사절 연휴라 우체국이 안한단다. 결국 캐나다의 누나네 집을 떠난 날짜는 연휴가 끝난 14일, 보통 일반 우편이 열흘 안팎으로 걸리니 월말에나 받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오늘 아침에 도착했으니 생각보다 (특히 주말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빨리 온 셈이다.

 ....그렇게 킨들이 나에게 드디어 마침내 다가왔다.


<킨들 6' 본체와 설명서>





 <엽서(찬조출연 프로이센 왕비 루이제)-내 수첩-A4용지와 함께 크기 비교>

전자잉크는 전에DX를 봐서도 알았지만, 종이에 인쇄된것 처럼 정말 선명하게 나온다. 아래 사진은 아마존에서 공짜로 다운받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의 일부분.


생각보다 구린데?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그건 조명때문이지 결코 킨들 문제가 아니다. -_-;
하지만 문제는 PDF인데... 화면이 작다보니 확실히 PDF보기는 약간 힘들지 않을까도 싶다가..그래도 익숙해지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페이지 넘김이 E-Book에 비해서 제법 느려지는것도 약간 흠이라면 흠. 아래 pdf는 워드로 작성한 글을 pdf로 전환하여 킨들로 옮겼다. (사진에는 없지만 원래부터 pdf 파일이었던 것을 봤는데, 아래 사진들 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못난 사진사의 형편없는 실력 탓일수도 있고, 애당초 pdf파일이 아닌 워드파일을 전환한 것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E-Book보단 좀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그래서 글자를 좀 진하게 바꿔봤다.


아까보다는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2%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화면대비 150% 확대를 해봤다.


한결 나아졌다. 다만 확대한만큼 이리저리 페이지를 움직여가며 봐야하는데, 그럼 또 로딩시간이 약간 걸려서 귀찮아질테고, 아무래도 왠만하면 확대는 안하고 그냥 글자만 진하게 해서 볼 것 같다. PDF파일은 킨들 구입시 받은 계정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알아서 킨들 화면 크기에 맞게 바꿔준다고 하고, 실제로 해봤는데 오히려 보기에는 약간 그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페이지를 무식하게 그냥 나눠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한글은 어떨까? 다소 삽질을 했지만 인터넷 이북관련 카페를 통해 한글 폰트 변경과 영한사전 설치 등등을 했고, 아래 사진은 네이버의 나눔명조체로 설정한 한영 사전이다.


 폰트를 바꾸기전 한글은 좀 못봐주겠다 싶었는데, 글씨체를 바꾸니 한결 보기 편해졌다.

 전자책보다는 pdf를 더 많이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내가 당장 전자책으로 보고 싶은 책들이  전자책으로'도' 나올만큼 시장성이 좋을리가 없기 때문에...) 내가 산 킨들은 솔직히 말해서 100% 내 목적에 맞지는 않으리라. DX나 아이패드가 그런 점에선 더 좋을 것 같지만, 가격이 만만찮으니... 그래도 인터넷을 통해서 지레 걱정했던 것보다는 문제는 없어 보인다. 본체도 굉장히 가벼운 편이고.(그렇다고 가방의 무게가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화면도 크게 피로감을 준다거나 그런 것이 없어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