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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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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0. 20:41 생활의 발견

 종강을 하면 강릉을 가야지. (노선도를 보니 강릉 직전 역이 정동진 역이었음.. 이 서울촌놈 같으니...)
 조금 늦게가면 중고딩 방학에 휴가 성수기도 겹칠 테니, 29-30일쯤 갔다와야지.
 22시 50분 출발 다음날 새벽 04시 57분 도착이라니, 가서 일출을 본다치고, 그럼 그 다음에는 뭘 해야하지?
 유명한 커피골목과 카페가 있다니, 일단 거기간다치고, 그 사이에는 또 뭘한담. 강릉이 얼마나 큰지도 모르고, 이래저래 괜히 바람만 잔뜩 들어갔구나.

===

 변함없는 나의 삶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자꾸 헛돌고만 있다고 느껴질 때
 지난 날 잡지 못했던 기회들이 나를 괴롭힐 때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언젠가 함께 찾았었던 그 바다를 바라볼 때
 기쁨이 우리의 친한 친구였을 때
 우릴 취하게 하던 그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나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
 그저 수첩 속에 그 차표들을 모을 뿐
 어느 늦은 밤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에 숨은 바다를 찾아볼게

 너의 추억이 감당할 수 없도록 가까워질 때
 네가 떠나야 했던 이유가 떠오를 때
 늦은 밤 텅 빈 나의 방에 돌아갈 용기가 없을 때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창고, 강릉으로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