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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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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8. 00:09 (독)문학 관련/서평들

 일전의『괴테의 사랑』을 마저 다 읽었다. 아래 리플로 달았지만, 있는척하려고 '암호'로 쓴 『마리엔바트의 비가』는 뒤에 번역이 실려있었다. 스포일러 같긴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게 사랑에 번뇌하던 괴테는 결국 "사랑하지 말라"(p.317)라는 깨달음 내지 자기다짐을 한다. 인생의 전부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작품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사랑이었을텐데, 그리고 그 상대방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내지 못했던 것(사실 '연인'들 뿐만 아니라 괴테의 주변 인물들 모두가 그랬다. 한 사람이 천재로 활동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주변 사람들을 희생, 혹은 그들에게 민폐를 끼쳐야만 하나, 싶을 정도로)들을 생각한다면 괴테의 이 말은 적잖게 아이러니로 다가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발저의 글은 이유없이 여전히 읽기 힘들었다. 그나마 어렴풋이 알고 있던 소재로 썼으니 (혹은 어느정도 익숙해져서인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읽은 발저 글들 중에서는 쉽게 읽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읽다말다 해서 얼마나 잘 읽고 덮었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