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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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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0. 08:55 타인의 시선

 1. 독일에 잘 떨어졌음.  첫날 며칠은 한국처럼 비오기 직전마냥 습하고 무더웠는데 그래도 비가 조금 오니까 날씨가 급쌀쌀해졌다. 이런 날씨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음. 다만 며칠 머물렀던 분과 동행한 분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정도로 까칠한 사람들이라 두 사람은 전혀 눈치나 압박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괜시리 불편했다.

 2. 앞으로 한달 동안 머물 드레스덴에는 오늘(19일) 오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는 도심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있지만 기숙사 시설은 상상외로(사실 솔직히 말해서 별로 기대는 안했다) 좋은것 같아서 또 쾌재를 불렀다.
  도착한 기념(?)으로 엘베강변에서 야외 영화 상영회가 있다고 해서 동행한 선배와 같이 갔는데, 한국의 여름날씨처럼 생각하고 나는 긴팔 셔츠, 같이 간 선배는 반팔셔츠로 가서 낭패를 봤다. 영화는 9시반(실제로는 광고때문에 10시에 시작), 우리는 8시에 도착해서 강바람 맞아가며 계속 벌벌떨었다. 영화는 3년 전에 개봉했었다는 <부덴브로크>였는데, 나중에 점점 추워지다보니 속으로 '빨리 다 죽고 부덴브로크가문 망해버려라'하는 생각까지 했었다.(뒤늦은 추가 - 실제로 소설에서도 가문의 대가 끊김) 근데 실제로 막판가서는 왠지 거침없이 죽어야할 사람들을 순식간에 다 죽여버리고 급 마무리한 듯.



 3. 가능하다면 근황을 겸해서 하루에 한장씩 사진을 올릴 생각임. 아래 사진은 지난 금요일에 갔었던 한 뮌덴(Hann. Muenden)에서 찍은 사진임.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