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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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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21. 11:56 기억의 습작

"법률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가 뭡니까?"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요."

"답이 틀렸어요. 우리 일은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입장으로 이끌어주는 거예요."

그는 '자율권empower'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자율권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려면 이후 몇 십년은 더 흘러야 하지만 그는 핵심을 파악하고있었다. 레프코는 변호사가 지향해야 할 가장 높은 목표는 상대방을 두들기거나 멋진 변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이 누구든 간에 그들이 자신의 삶과 재산에 대해 스스로 결정 내릴 수 있는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게끔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서민을 대리할 때나 중산층, 또는 대기업을 대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법률 서비스 변호사도 다른 변호사들과 마찬가지로 의뢰인을 '돕는' 게 아니라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똑같은 의무를 가졌다고 했다.


스티븐 러벳,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p.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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