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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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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30. 15:17 (독)문학 관련/서평들

 요즘 공부하기 싫을 때, 짬을 내서 읽고 있는 책은 발저의 『괴테의 사랑』(이룸, 2009, 박종대 역)이다. 사실 발저의 책을 몇권 읽었으나, 이유없이 유난히 진도도 안나가고 이해하기 쉬운 것 같으면서도 금방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상이었다. 그래도 괴테의 마지막 연애(?)이라는 사실을 재구성한 소설이니 이번에는 좀 쉽게 읽을 수 있겠지 해서 골랐는데, 그나마 좀 나은 듯 싶기도 하고. 하지만 꾸준히 읽는게 아니다보니 역시나 단편적인 이야기들만 생각날 뿐이고 별로 읽은것 같지는 않은듯하기도...

 

그들도 괴테와 악수를 하고 포옹했다. 울리케만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을 눈치 챈 사람들이 그녀에게 몸을 돌렸을 때 괴테는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순간 그녀가 등을 돌리더니 말했다.
 "저도 듣고 싶어요. 각하께서 저를 왜 보고 싶어 하셨는지."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사랑이었어." 괴테가 말했다. (p.149)


 물론 발저가 재구성 한 이야기니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나이 근 70에 54살 연하의 여성에게 이러고도 좋게(?)넘어간건 역시나 괴테이기 때문이고, 또 누구 말 따라 『마리엔바트의 비가(Marienbader Elegie)』를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