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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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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5. 06:40 (독)문학 관련/서평들

 이 책을 그 분이 잠깐 놀러오셨을 때 읽으라고 두고갔는데, 단편소설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못했던 느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데, 이래저래 집중해서 읽을 수 없었던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한 번 맥락을 놓치면 다시 찾는 것이 장편소설보다 더 어려운 단편소설의 매력(?) 때문일 수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역자가 저자의 뉘앙스를 충분히 살려내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있겠지만 원문을 읽지 않았으니 공연한 남탓은 일단 패스.


 왜 이렇게 읽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을 이래저래 해보다가 일단은 '너무 보편적'이라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하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고 얼마 후에 트위터에서 한 훌륭한 친구가 먼로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너무 보편적인것 같다고 하니까, 그 "평범한 일을 신선하게 포착하여 사람의 무릎을 치게 만든다"라고 답을 줬는데, 내가 그 경험에까지 이르지를 못했으니, 역시나 공감부족능력은 여기서 또 빛을 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유야 어떻든 간에 좋은 의미보다는 나쁜 의미에서의 보편성에 더 손을 들었던 내 처지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이 수준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작가들이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런 점은 매년 겨울에만 노벨 문학상에 목매다는 우리나라에 뭔가 좀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노벨 문학상이 그렇게 정말 대단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