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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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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3. 20:42 생활의 발견
 한 달 전 쯤에 쓴 글이 거의 들어맞을뻔 해서 씁쓸하다. 그렇다고 내 생각이 100% 실현되지 않았다고 마냥 안도할 수도 없어서 한편으로는 더 씁쓸하다. 문제의 책임은 이정희 의원 본인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의원 뒤에 거대한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이 이정희 의원 개인한테는 다행이고, (범) 진보진영 전체에는 더 불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의원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하고 우려를 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구 민주노동당의 문제는 종북보다는 파벌/패권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패권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중심에 이 의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밖에 이 의원이 훌륭한 의원이긴 했어도 훌륭한 당대표였는지는 의심할만한 일들도 제법 있었기에.)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얼굴마담에 불과했었던듯 싶다.  오늘 후보 사퇴를 전후로 일어난 귀신같은 사건처리를 보면... 이건 뭐 "뿌리깊은 나무"의 밀본 저리가라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다면 경기동부라는 집단을 뭔가 실제 이상으로 대단하다거나 무시무시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또 그렇다하더라도 과연 이정희 의원 개인에겐 책임이 없는 것인지하는 우려도 살짝 든다. 

 뭔가 몇 마디 더 적어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리가 안되는 관계로 일단 여기까지. 좀 힘들겠지만 이정희 의원이 잘 추스리고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Gruent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