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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고 말면 우리 삶은 거기서 끝나게 됨이라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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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8. 14:24 기억의 습작
사실 행복이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깨달았던 평범한 남녀가 존재했기에, 송견과 양주처럼 우리 삶을 긍정한 철학도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송견과 양주는 국가만이 모든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는 생각을 철저히 거부했다. 그것은 개인의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복만이 절대적 목적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남녀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전쟁 포로를 불길에 내던지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상나라, 시초점을 치면서 국가의 미래를 점치던 주나라, 그리고 마침내 신정정치에서 세속 정치로 이행했던 춘추시대. 역사는 점차 변화하는 듯했지만 지배계급 내부의 논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상나라 때도, 주나라 때도,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에도, 어쩌면 지금까지도 소박한 대다수 사람들만이 삶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잊지 않았을 뿐이다. - 강신주, 철학의 시대: 제자백가의 귀환, pp. 279 ~ 280 
  괜히 지금 하는 공부하기 싫어서 이책저책 찔러보고 있는데, 이 책은 요즘의 현실도피(?)와는 상관없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1권은 진작에 다 읽었고, 2권을 읽어야 하는데....재미있어서 약간은 아껴보자는 심정으로 안읽고 있을 정도. (..라기보단 실은 도서관서 책 잔뜩 빌렸는데 반납일까지 읽어야 하니까 뭐 그런...)
posted by Gruentaler